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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ELF/DIARY

트라우마

by ppgoo 2022. 12. 15.

1. Ingedia Sanchez, 2015년에 그 친구랑 같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하는 일에서 다른 생각으로 모든 팀원앞에서 서로 소리지르며 대판 싸우기도 했고, 그 뒤로는 서로 조심하며 가능하면 겹치지 않으려 했다. 미국인들 중에서도 말빨이 센 친구였고 같이 일을해도 난 외국인, 그친구는 미국인이라 항상 얄밉게 그친구가 내 공을 가로채가는 기분..이 드는  친구였다. 

Greg,  건물내 Gym에서 자주 만나는 동료 10년전 내가 있는 팀으로 왔고 난 다른 팀으로 옮겨 만날일은 없었지만 Gym에서 만날때마다 가벼운 농담을 하며 지냈던 친구.

Daniel Bell, 회사내 20년은 훨씬 넘었을 경력, 언제 왔는지도 알수없는 사람, 일주일전에도 줌미팅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Yan, 중국아줌마, 항상 직설적으로 개인적인것들을 물어 항상 당황 시켰던 사람.

아주 가까웠다고할순없지만 10년을 넘게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었고, 미국회사라 사적인 연락처도 없고, 언젠가 우연이 길에서 만나는 정도의 관계의 사람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 그리고, 그것이 나였을 수도 있었다는 상황이 10년전의 큰 해고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나를 한동안 우울하게 했다.

그때 난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었고, 취업비자 신분이었고, 결혼을 했고, 갓난 아이가 있었다. 전체 1/3의 인원이 여러차례의 레이오프로 서서히 줄어들고 있을때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 처음엔 그럴만한 사람들이 나간다 했는데 마지막에는 이유를 가늠할수 없는 사람들이 옆에서 나가는 상황속에서 일은 계속해야 했고.. 내 상사가 가볍게 던진 말한마디에 난 그날 밤을 세워 그사람이 말한걸 완성해서 다음날 아침 건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땐 정말 난 절.실.했다.

 

2. 처음 사건을 접했을때에는 이상한쪽으로 변질된 외국문물을 생각없이 받아들인 사람들의 일탈에 의한 사고란 생각이 들어 아타깝지만 그곳에 간 사람들을 탓했던 순간이 있었다. 어떻게 그 많은 사람이 서울 한복판에서 압사되어 죽을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는 알수없는 행정의 부재가 보이고, 단지 행사가 있어서 사람들이 갔고 아무도 사람들에 의해 죽을수도 있을꺼란 생각은 하지 않았을 사람들이 갑자기 죽어 갔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정말 안타깝고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그것을 아무것도 할수없이 옆에서 지켜 봐야만 했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어제, 그 사고로 친구 두명을 잃은 생존자 한명이 결국 자살을 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3. 이런 상황들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다만 익숙해하며 사는거지.. 하지만 가끔씩 비슷한 상황이 오면 누르고 있던 그때의 기억들이 생생히 뛰쳐나온다. 마치 지난 사랑처럼..

 

4. 갑자기 영화 뷰티플 마인드가 생각났다. 사라진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것.. 마지막 정신분열에 의한 환상속 인물들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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