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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백수의 사치 2001년 04월 30일

by ppgoo 2023. 4. 30.

하루종일 비가 오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하루종일 비가 오네요.
밖에나가 비오는 거리를 걸어서인지 오늘은. . .
왠지 평소에 모르고 지낸 감성이 올라옵니다. . . .

전화로 직장에 다니는 친구에게 그런말을 했더니
친구는 그런 감정이 생길만큼 여유가 없다고 하네요..
그건 백수의 사치라고. . .

지금 전 백수의 사치를 느끼고 있습니다...
백수로 산다는 것이 처음에는 무척 어색했습니다.
이십여년동안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그리고 군대라는...
항상 무언가에 소속되어 있다가 이제 아무곳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
막상 사회에 나와보니 두렵기도 했습니다.
왠지 사회에서 쓸모없는 존재이고 낙오되었다는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에. . .

겉으로는 편한척, 태연한척 애써웃음을 보였지만 속으론 많이 불안했습니다.
사회에 나오기전에 자신있게 계획을 세웠지만
현실속에선 불확실과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잘하는건지 못하는건지 판단이서질 않고. . .하지만
지금은,
마음에 평정을 찾았습니다.
한달여 동안의 혼란속에 이제는
지금의 내모습에 적응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이 내 인생의 어느시간보다고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한번 제자신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몇 개월후 지금 생각한 나의 일들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지나치게 자신을 사랑하고 있기에,
제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스물다섯, 1999 07 29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