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7 (2001.3.4) - 30 (2004.02.17) 다음 '칼럼'

<제19호> 죽음.. 2001년 05월 04일

by ppgoo 2023. 5. 4.

눈물이 많다는건..마음이 여린 거라 생각한다..

나의 어머니는...드라마에서..조그만 슬픈 장면이 나와도 금방..눈시울이 젖는다..
누나또한...눈물이 많다..
가족이 모여 슬픈 드라마를 보면..정말..가관이다..^^
어머니와 누나는 눈물을 흘리고..아버지와 나는..그걸보고 웃고..나중엔..모두..웃고..
울다가 웃으면..어떻게 된다고 했는데..아는지 모르는지...

그런데..
난 어려서부터..
남자이기때문에 눈물을 흘리면 안된다는..강요를 받고 자랐다..
난 분명히 어머니의 피도 받았는데..

내겐..정말..힘든일이었다..
..울고 싶었는데..
어쩌면..
그때부터 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렇게 감정을 표현하는것이 서툰것이..
감추어야만 했으니까..

한때는 남자의 수명이 여자보다 짧은것이 그때문이란 생각을 한적도 있다..

사실..이런 말들을 하게 된건..
오늘.. 칼럼들을 뒤적거리다..

30대 시한부인생의 사람이 만든 칼럼을 읽었다..
그녀는.. 3월말..결국..죽었고..
그녀의 남편이 뒤를 이어..쓰고 있었다..
혼자..글들을 읽으며..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주위에..아무도 없었기에..

죽음은 항상 곁에 있다..
횡단보도를 건널때도..
지하철을 탈때에도..
길을 걸어 갈때에도...

문득..문득..
내가 한번의 생각에 따라....죽을수 있다는 사실을 느낄때..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내 나이엔..
죽음이 곁에 있다는걸..잊고 살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죽음이 내 곁에 있다고 생각되면..

내 생활이 너무 무기력해지니까..


[나의 가장 최근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스캔이 그리 깨끗이 되지 않았고..(사진은 좀더 선명함^^)
제목은 천,,인 이었고..^^
중국 백두산에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모든 사진이 그렇지만..아쉬움이 많이 남는 사진입니다..]